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인상에 발목 잡히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전격적으로 면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늘려 유가를 낮추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국가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새로운 대러 제재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공급 확대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들 상당수는 내 결정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그것은 매우 좋은 결정이다. 우리나라에도 전세계에도 좋은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돕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제재가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상원에서 찬성 86표, 반대 11표로 통과된 법을 집행하는 데 대통령과 참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막는 법안을 발의했다. 러시아 압박을 강화해야 할 때 오히려 푸틴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유입을 차단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압박하려는 취지의 ‘그레이엄법’ 시행을 유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제품에 5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를 구매하는 상위 5개 수입국에 최고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무효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t 이상을 즉각 공급하고, 11월 50만t과 이후 100만t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국제유가를 인상시킨다고 비난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7일 기준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갤런당 4.31달러로 전쟁 발발 이후 45% 상승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여동생인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고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계속 유지하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으로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싶다면 이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지원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을 했다. 리처드 블루멘솔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피에 굶주린 깡패와 러시아 전쟁 기계의 조력자 편에 서 있으며 대다수의 미국인과 의회 양원의 대표들, 그리고 우리의 유럽 동맹국들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의 투자·경제 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그레이엄법의 일부 조항이 유예된 것은 중요하고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환영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편을 선택하면 고통을 받으며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