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일 발표한 '8월 말 외환보유액'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배포 자료 말미에 포함해 온 주요국 외환보유액 순위 항목을 제외했다. 한은은 2001년 2월부터 매달 우리나라의 세계 순위를 공개해 왔으나, 이번에는 별도의 설명이나 브리핑 없이 해당 항목을 삭제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한은은 국가별 경제 규모나 대외 포지션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 통계이며, 금 가격 변동이나 환율 등에 따라 순위가 크게 오르내려 대외 건전성과 무관한 불필요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은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등 다른 대외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외부 충격에 대응하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불리한 정보를 숨기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통계 이용자가 IMF 데이터베이스 등을 통해 직접 순위를 산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143억 3,000만 달러 증가한 4,422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역대 최대 월간 증가 폭이다. 한은은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와 운용 수익,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