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영풍 고문은 2024년 적대적 인수합병(M&A) 추진 당시 주주들의 지지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주주를 위한 길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의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 표결 결과,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81.8%의 찬성을 얻은 반면 MBK·영풍 측 박유경 후보는 27.9%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쳤다. 최대주주 의결권이 제한되는 '3% 룰'이 적용된 이번 투표에서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일반주주 대다수가 현 경영진 측 후보를 선택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안이 영풍·MBK 측 안건보다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재계에서는 영풍과 MBK가 제기한 경영권 교체 및 주주가치 제고 논리가 일반주주들에게 충분한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태와 김병주 회장의 검찰 소환 등 평판 리스크에 직면해 있으며, 영풍은 최근까지 실적 부진을 겪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글로벌 공급망 사업을 확장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